• 최종편집 2024-04-17(수)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등의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공장에 발생한 여력을 새로운 목적으로 활용하는 ‘공장 공유’가 진행되고 있다. 수주와 발주를 중개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자동차부품의 하청 공장에서 의료기기나 반송설비의 부품을 취급한다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소규모 공장들은 역풍을 계기로 새로운 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아이치현 카스가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계열의 하청 부품공장.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률이 종전에 비해 약 30% 하락했다. 도요타가 공장을 일시적으로 멈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공장은 멈추는 일이 많았던 생산라인을 정밀기계 관련부품의 제조에 투입해 가동률을 코로나19 감염확대 이전 수준 가깝게 끌어올렸다.

중개한 것은 쉐어링팩토리(나고야시)이다. 2년전부터 공장설비의 매매와 대차를 취급해, 4월부터는 대기업 제조사 등의 주문에 대응해 ‘빈 공장’을 알선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동사에는 빈 공장이나 설비를 가동시키고 싶어 하는 부품회사와 제조 위탁을 원하는 대기업으로부터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500~600개 회원기업을 중심으로, 창고 내의 반송설비나 의료기기의 자동제조설비의 제작 등 20개가 넘는 안건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일본의 제조업은 해외 이전을 진행해, 국내의 하청 공장은 심각한 수주 감소로 고민해 왔다. 거기에 다시 타격을 입힌 것이 코로나19의 감염확대이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의 수요와 생산이 급감해, 공장의 가동률은 하락했다. 4월의 제조공업가동률지수는 전월에 비해 13.3% 하락한 79.9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2개월 연속 갱신했다. 미국의 설비가동률도 2월까지는 75% 전후로 움직였으나 4월은 64.0%까지 떨어졌다.

한편으로 코로나 사태에 의한 가정내 소비로 가동률이 올라간 가정용 식품의 공장 등 설비와 부품수요가 유망한 분야도 있다. 하청 공장은 ‘공장 공유’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활로를 찾고자 하고 있다.

금속가공의 수주와 발주를 중개하는 캐디(도쿄 다이토구)는 판금가공과 절삭가공을 맡는 전국 600개 소규모 공장의 기술과 대기업의 주문을 조회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주력인 자동차와 공작기계 제조사로부터의 수주가 5월 이후, 전년 대비 40% 줄어든 금속 열처리가공 업체인 엔슈열연(시즈오카현 이와타시)는 5월 하순, 캐디로 달려갔다. 스즈키 사장은 ‘6월 이후도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캐디에서 조금이라도 보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도체장치관련의 한 소규모 공장은 캐디에 등록해 안건을 늘리는 것에 성공했다. 납품의 80%가 대기업 전기기기 1개사였지만, 지금은 의존율을 50%까지 낮췄다. 2020년 4월~6월의 매출은 코로나19에 의한 생산감소로 전년 동월비 40% 감소를 예상했지만, 신규 안건으로 30%감소로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대기업에서도 ‘공장 공유’ 움직임>

대기업 제조업과 대기업 부품제조사에서도 ‘공장 공유’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캐논은 판매자회사인 캐논마케팅재팬을 통해, 공장의 3D프린터를 타사에도 개방해 플라스틱 부품의 생산을 하청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바도 산하의 공장에서 미라카홀딩스의 코로나19 간이검사키트를 제조한다.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도시바호쿠토전자(홋카이도 아사히카와)의 아사히카와 공장의 건물 일부를 전용한다. 부족한 의약품 제조를 지원하는 국가의 방침이 기점이었지만, 클린룸을 구비하는 등, 의료품과 전자부품은 제조기술 면에서 친화성이 높다.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성장이 전망되는 신사업 분야에 접근하는 움직임도 있다. 로봇 개발업체인 ZMP(도쿄 분쿄구)에는 자동차부품 제조사들로부터 ‘우리의 기술과 공장을 활용할 수 없겠냐’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제어부분의 기판 제조 등의 계약이 성사되었다.

딜로이트토마츠그룹이 대기업 자동자부품 제조사 38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가 이미 자동차 이외의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다카하시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계열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라고 하는 업종도 넘어 기업들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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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로 ‘공장 공유’ 확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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